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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연도2014년

해당행사해외선교활동

작성일 21-06-16 18:47

(샘플)일터방.문여행을 마치고

본문

제가 남포교회에서 배운 전도, 선교란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뜻하게 이웃을 품는 것, 그러다가 감동받은 이웃이 “넌 어쩜 이렇게 따뜻하니?”라고 물어오면 “나 실은 교회 다녀. 예수님을 믿거든”이라고 멋있게 답하는 것.

그러나 실천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간혹 가슴으로 큰 감동을 느끼면서도 외롭거나 기쁘지 않을 때,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신자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나 스스로가 흔들리니 고르게 주변을 살피기도 힘들었습니다.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삶으로 다가가려면 이웃을 마음으로 사랑해야 하고, 

그러려면  나를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그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게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그분을 더욱 잘 알고 싶었습니다.   

이번 청년지도자훈련학교(이하 청지훈) 프로그램과 일터방문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감사하고 기뻐할만한 선물들을 주셨습니다. 

아니, 이미 내게 주신 선물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공동체였습니다.

청지훈 청년들 하나하나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사랑스러운 지체들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강요하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 안에서 (체력의 문제는 제외하고) 자유롭게 즐겁게 누릴 줄 알고, 

주체적으로 섬김을 실천하는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행위로 구원받지 않는 우리임에도 서로 챙기고 격려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잠자는 동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웃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남포교회에서 

배운 전도, 선교란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걸으면서도 노래가 나오고 사진 찍을 때마다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는 사진 찍히는 것에 쑥스러움도 많고 적극적이지 않은 편인데, 제가 소외되지 않도록 많이 챙김을 받았습니다. 

저를 챙겨준 지체들의 마음은 강제된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터키인 가정을 방문하고 나올 때에 선교사님께서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신 게 있었습니다. 

헤어질 때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들의 대접이 선행으로 기록된 듯이 마음에 만족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끼리는 평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즐거움과 감사, 서로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서로를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지체들의 몸에 밴 따스함과 부지런함, 자발적인 행동에서 섬김의 방법을 배웠고, 

닮고 싶은데 그 마음과 깊이를 어떻게 따라갈까 행복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선물은 제 노력이나 실력과 상관없이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터키에서 만난 두 분 선교사님께서는 우리가 그분들 사역에 기여한 정도나 그분들과의 친밀도와 상관없이,

남포교회 공동체에서 온 청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도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단순 여행이었다면 교제하기 힘들었을 터키 현지 청년들에게서도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만난 세 그룹의 학생들 모두 한국과 한류를 좋아하며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한 소녀는 우리가 한국의 (아이돌) 문화를 잘 모르는 것을 두고

“우리는 한국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당신들은 왜 한국을 사랑하지 않느냐”는 물음을 던져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받은 환영 뒤에는 우리의 노력이 아닌, 역사와 그들의 조상들의 희생과 형제라는 인식, 

한국의 드라마와 아이돌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낸 사람들과, 그들과 선교사님 사이에 이어져오던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정황과 시간들을 아울러서 하나님께서 마치 준비하셨다가 우리를 맞아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그 질문을 생각할 때에 저에게는 그 말이 “예수님이라는 귀한 분을 아는 네가 왜 그분을 더욱 사랑하지 않느냐, 왜 흔들리느냐”는 물음으로 투사되기도 했습니다.)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천사들과 대면하는 장면을 미리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나그네 대접은 매우 정감이 있었습니다. 

말라티아 가정 방문 시에는 아버지를 비롯하여 온 가족이 준비한 푸짐한 음식으로 대접받았고, 

카이세리 대학생들은 라마단 기간이라 본인들은 단식을 하면서도 평소 기상시간보다 3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서 우리에게 손수 아침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선물로 대자연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규모와 기발하신 지혜를 보여주셨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그리고 우리의 신앙 선배가 걸었을 길에서 우리는 석회질로 된 바위에 구멍을 뚫거나 지하를 파서 도시를 만든 것을 보았지만

그 모든 배경이 되는 자연과 평원은 더욱 멋지고 광활했습니다. 

수많은 버섯바위, 모자바위, 낙타바위, 비둘기계곡 등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넒은 자연이기에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그 길을 걷기에는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거쳐 전파된 복음에는 우리를 구원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도 우리가 생각과 예상을 뛰어넘는 분이심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는데, 

자의로 이슬람을 선택하는 사람의 수보다 자의로 기독교를 선택하는 사람의 수가 많으며, 터키에서도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방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소식을 듣게 된 한 터키인은 기독교로 개종하고 세례 받음으로 인해 남편에게 핍박을 받게 되어 모두의 기도제목이 되었는데, 

우리가 여행을 마칠 즈음엔 담대함으로 남편을 만나러 갔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을 회복시키시듯이 초기 교회들이 세워진 땅, 

제국을 하나님께 바친 황제가 있었던 땅이지만 지금은 인구의 99%가 무슬림인 이 나라를 어떻게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실지, 

인간의 사고와 한계와 비교되지 않는 하나님의 계획이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선교사님 말씀대로 우리는 우리가 이것만은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인간이 책임지기엔 너무나 크고 넓으며, 행위로 구원받을 수 있을 만큼 인간이 완벽한 존재도 아닌 것입니다.

일터방문여행을 마친 지금, 어떻게 보면 원점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여행에서 확인한 선물에의 감동은 일상에 금방 묻혀버렸고, 신자로서의 삶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기쁜 체험을 가지고 돌아왔기에 계속해서 질문하고 생각할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먼저 신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의 수준과 상관없이 은혜로 구원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대속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이며 신자로서 붙들고 살아야 할 소망입니다. 

그것을 알고 믿음으로써 나는 매일 행복과 감사 속에 기쁘게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꿈꾸는 중에 

나를 통해 기뻐하시는 바를 비전과 소명으로 찾으며 마음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신자의 삶이자 또한 선교의 첫 단추라고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나그네 대접에 힘쓰고 이웃과 친구가 되어 그 필요를 찾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이 일하심을 의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교의 여정이라는 결론입니다. 


저는 이번에 주어진 시간과 만남들을 통해서 내가 누구이며 어떤 대접을 받는 자리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행위로 뒷받침할 필요 없이,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구원받고 환영받는 자녀 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생각하고 정리한대로 신자의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순조롭거나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흔들리고 넘어질 때마다 이 시간을 통해 확인시켜주신 나의 정체성을 돌아보며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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